메타버스는 새로운 용어가 아니라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2 '스노우크래쉬'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마피아가 장악한 미국에서 살아가는 '히로'가 주인공으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을 때면 히로는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 접속한다. 그리고 스스로 디자인한 아바타를 통해 현실세계처럼 상호작용 하는 또 다른 현실인 메타박스에서 살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으로서 가공ㆍ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현실 뿐 아니라 증강현실과 가상기술이 접목된 분야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게임이나 가상현실(VR)에서 이뤄지는 사용자들의 상호작용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메타버스 안에선 사회ㆍ문화적 활동을 하거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참여자들은 재화의 소유, 투자, 이에 대한 보상 등을 받을 수 있으므로 현실세계의 확장판이다.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 오프라인 상의 사무실이 사라질 수도 있다. 가상현실(VR) 글라스를 쓰면 언제 어디서든 가상사무실로 접속해 동료 아바타와 회의, 업무, 교육, 게임 등 하는 등 메타버스 활용 분야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메타버스가 확산되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직업이 태동할 수 있다. 예를들어 메타버스 건축가를 예를 들 수 있는데, 가상세계에서 공간을 설계하는 일을 담당한다. 또한 컴퓨터 디자인그래픽을 사용하는 다양한 작업들이 새로 생겨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순히 블록을 쌓아 공간을 만드는 게 아니라 '가상세계 안 사용자 경험'을 함께 설계하는 것을 예상 할 수 있다. 그리고 자동차 회사는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자동차 전시관을 세우거나, 자동차를 자유롭게 튜닝해 볼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상한 것을 구현해 낼 수 있는 디지털 기획과 설계 감각이라는 창의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아바타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도 구준히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예쁘게 만든 데 그치지 않고 조직의 비전과 문화를 담을 수 있는 아바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소양도 요구된다. 그외에도 아바타를 위한 패션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같은 직업도 생겨날 수 있다.

이미 산업계에서는 가상패션과 원단ㆍ부자재를 판매하는 업체도 생겼다. 다양한 가상원단과 단추, 지퍼 등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클로셋 커넥트'에는 유명 원단ㆍ부자재 회사가 입점해 있다. 다양한 질감과 색감의 원단, 부자재 중 원하는 것을 고른 뒤 구매해 가상 제품 에 적용하면 된다.

가상세계에서 화장하는 기술을 콘텐츠화해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앞에서 아바타와 아바타가 상호 작용하는 과정을 원할하게 도울 수 있는 직업이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미래에는 인터넷이 3차원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는 향후 IT산업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가상공간의 서로 다른 등장인물들은 사회적이든 경제적이든 소프트웨어의 대리자들(아바타로서)과 인간적 교류를 하면서 현실세계의 은유를 사용하지만 물리적으로 제한은 없다. 가상과 현실의 구별의 폭이 점점 좁아지면서 인간 영혼의 풍요로움과 육체의 자유롭움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여정이 메타버스를 타고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