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디지털 전환이란 말 그대로 ESG와 디지털 전환을 결합한 개념이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것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고, 디지털 전환이란 생산, 기획, 관리, 마케팅 등 기업 비즈니스의 모든 요소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이 ESG 경영에 필요한 이유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탄소를 줄이거나 불필요한 종이와 플라스틱 등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관인 액센츄어가 산업별 글로벌 선도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ESG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미래 사업을 선도할 확률이 약 2.5배 높다고 한다. 따라서 이를 잘 활용하면 기업은 계속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ESG 디지털 전환이 성공하려면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협업과 리더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ESG 디지털 전환의 사례로는 현대자동차를 들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실의 기계나 장비 등 물리적 사물을 가상의 디지털 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하였다. 현실의 도로에서 달리는 전기차가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디지털 세계에 똑같은 전기차를 구현하여 이를 활용해 차량의 배터리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디지털 트윈과 데이터 통합 분석을 통해 차량의 충전과 방전, 운전자의 운전 습관, 주차 및 주행 환경 등의 정보를 분석함으로써 배터리 수명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런 기술이 혁신적인 이유는 비용 절감과 환경 보호에 있다. 새로운 모델의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서 만드는 시제차에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적으로 3,000억 원에 달하고 필요한 인력, 시간, 부품의 수도 엄청나다고 한다. 시제품 제조와 테스트 시 배출되는 탄소와 에너지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시제품을 직접 만들 필요 없이 가상 공간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시제품을 만들어 보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성능을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차량별 맞춤형 관리 방안을 도출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여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한다. 현대자동차의 사례는 ESG 경영에서 특히 E(Environment) 환경을 잘 고려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ESG 디지털 전환의 성공적인 사례는 SK그룹의 ‘SKT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들 수 있다. SKT는 초고령 사회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AI 기술을 활용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누구 돌봄 케어콜’ 은 신체적, 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대상자의 안부나 안전을 확인할 수 있고,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음악 재생, 대화하기 등 다양한 놀이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결하여 어르신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초고령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르신의 건강, 안전, 그리고 심리적 문제를 AI 기술을 활용하여 해결하는 ESG 디지털 전환 특히 S(Social) 사회를 잘 고려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한 현대 사회에서 기업의 내부적 외부적 변화는 필수이다.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하기 어렵다. ESG 경영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효과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의 리더와 종업원은 이러한 흐름을 받아들이고 디지털 전환에 대한 교육과 훈련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사)경남혁신경제개발원 원장 김대완 書).